"Time without borders", Art space Hue, Paju, Korea, 23 June - 15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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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insook works - click!

 

 

 

Title: Time without borders 국경 없는 시간

 

Date   : 2011.06.23(Thu) - 2011.07.15(Fri)

Opening: 2011.06.23(Thu) PM 5:00

Artist  : Kwon Sun Kwan, Kim Dong Wook, Kim In Sook, Noh Sun Tag, Oh Suk Kuhn, Choi Joong Won

Place  : Artspace Hue

 

 

국경 없는 시간

 

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휴

전시 기간 : 2011.6.23()-7.15()

참여 작가 : 권순관, 김동욱, 김인숙, 노순택, 오석근, 최중원

 

 

 Time without Borders

 

Kim Noam (Artspace Hue Director)

 

 

 

Before the new millennium, galleries of Insa-dong weren't so much fanatical about photography exhibitions. At the time, the general view was that photography is not art. Photographers had to gather in groups to defend photography as art. Of course, Korean society presented a more special case. The Gwangju Biennale in the mid-90's featured photography works by popular artists from abroad, and this shock successfully managed to dismantle the misconception on photography.

 

However, Korea still has a long way to go. The aesthetic attitude and evaluation, and theories are still to be built. This is something which needs to be dealt with even nowadays. As art fairs became more of an everyday scene, forming a significant part in the sale of artworks, theories and polemics on the medium must soon catch up with the commercial field. The conflict and fusion between photographs and art forms which are not photographs. The struggle between minds and the eventual development. The artists ask themselves through an old parody. 'How is photography as art possible?', 'What makes photography exist?' are the pertinent questions.

 

20110623_HUE_02.jpgArt implies the idea of generation of a new meaning, but also at the same time, it is a process of realizing no such thing as new meaning can be achieved. In a time the latter is becoming more and more conspicuous, what is the role and the existential meaning of those working with visual images. The French philosopher Bergson contended that a human consciousness if memory. But there are clamors that say merely looking and remembering aren't just enough.

 

Site-specific artist Smithson who died at young age argued that it is possible to create even in a pubble of mud. It sounds like creation is possible whether it is a consciousness, a mind, or another creation on multiple level which are of complex and sophisticated nature. It also sounds like when one gets closer to the bottom, it becomes more possible to create something.

 

Korea's everyday life may be seen as progressing from abroad, but if one looks at it from Korea, it is not progressing much. Hours of everyday life overwhelmingly fill up the hours of non-everyday life. The space between everyday lives become progressively narrower and scarce. As the inside and the outside of a photographic images become filled up with everyday life scenes, one comes more inclined to seek the non-everyday life.

 

Looking back, longer elapse of time calls for an paradoxical absence, and exploring the outside of a photograph allows the photograph to assert its existence more clearly and meaningf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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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is seeing. We do not claim that a subject exists because we are looking at it. We only confirm the act of looking. And we remember it. We verify the fact that we are looking at it now and anticipate what we have seen in the past or what we will see in the future. At the same time, looking at something implies that the act of looking and the subject beheld by the eyes is inhibiting something else. Also, remembering something means disproving the fact that we are forgetting something.

 

Photograph image is a verification of an 'absence'. However, this is a kind of a rhetoric and an aesthetic, as 'existence' and 'absence' both present themselves in our minds. When an 'existence' manifest itself in the consciousness, notion of 'absence' subsides at the same time. The converse is also true. It is similar to the movement of the subject and the non-subject. Photograph image is neither a space of illusion nor a fiction, it is a space where the subject real existence manifest. This is because the spaces outside a photograph are full of hours of oblivion. The hours which are alive but its liveliness cannot be felt. Because if is a place full of such moments, one only confirms the real existence through the repetitive act of pressing the shutters. The creation and demise of a photograph image is a process of converting person choices into a text, and one involving swapping the space of meaning and that of non-meaning.

 

Artspace Hue`s exhibition, <Time without Borders> discusses changes that has been taking place in contemporary photography, how a photograph becomes possible and it comes to an existence through the works of photographers Kwon Sun Kwan, Kim Dong Wook, Kim In Sook, Noh Sun Tag, Oh Suk Kuhn, and Choi Joong Won. Or how a photograph generate a relationship with the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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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시간

 

 

김노암(아트스페이스 휴 대표)

 

"선은 우리가 그었다. (노순택, 인터뷰 중, 2008)"

 

밀레니엄 이전 인사동 화랑가에서는 사진전시를 선호하지 않았다. 당시 사진은 예술이 아니라는 통념 때문이다. 사진가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이 왜 예술인가에 대해 스스로를 변호해야 했다.

물론 한국 사회의 특수한 예이다. 90년대 중반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대형 국제 전시들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해외의 유명작가들이 사진 매체를 자유롭게 선용하는 사례를 접하면서 예술적 충격은 물론 사진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해체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에서 사진이 갈 길은 멀었다. 미학적 태도와 평가, 이론이 절실했다. 그것은 지금도 풀어야할 과제다. 아트페어가 일상화되면서 이미 사진의 유통시장이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저 멀리 추월한 지금은 더더욱 긴급해 보인다. 사진과 사진이 아닌 예술형식과의 갈등과 융합. 정신과 정신의 투쟁과 진화. 작가들은 오래된 패러디를 통해 자문한다. '예술로서 사진은 어떻게 가능한가?', '사진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묻는 것은 지금 시의적절하다.

 

"...이건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이미지의 진공포장은 이미지를 오래 보존하려는 욕망의 실현이며 금박액자를 대치한다. 이미지는 물질화 되고 물질화된 이미지는 이미지 자체의 비물질적 성격 때문에 충돌을 일으킨다. 게다가 사진은 근본적으로 소모품이다. 즉 전통적인 미술작품들과 달리 시간을 내부에 응축시켜 무시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일부를 잘라내고 소비되고 사라지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원본 없는 무한복제 뿐 아니라 시간적 아우라도 없는 것이 정상이다. 아니 사진적이다. 그런데 요즘의 사진은 이러한 흐름을 거슬러 회화의 자리를 완전히 대신하려한다...(강홍구, 권순관 서문 중, 2006)"

 

"비록 눈동자 위에 머무는 시간은 찰나이지만 삶을 이루는 풍경들은 매 순간 영원성을 담는다. 현재는 과거나 미래의 결핍이 아니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와 함께 우리의 기억과 의식 속에서 춤을 춘다. 시간을 멈추고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길을 이리저리 뭉쳐서 한 덩어리의 무언가로 만들어낸다. 이 덩어리는 한 순간 단단히 뭉쳐있다 어느 순간 눈 녹듯 흐트러진다. 삶은 그런 것일까?(김노암, 최중원 리뷰 중, 2008 12)"

 

예술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할 수 있다는 의식을 유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이상 새로운 의미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한다. 후자가 점점 강화되는 시기에 시각이미지를 다루는 이들의 역할과 존재의미는 무엇인가?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인간의 의식은 바로 기억이라고 보았다.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 또한 기억이 없다면 세계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주위는 단지 보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웅성댄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마음의 지향성은 항상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오직 제한한 경우에만 발생한다고 보았다. 현상학의 창시자 훗설도 지향성 없이는 객관들과 세계는 우리에게 현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친숙한 사물이 낯선 사물이 되었을 때. 일상이 비일상이 되는 그러한 때. 인간은 평상시에는 지향하지 않는다. 지향하는 마음은 낯선 시간에 생긴다. 메를로 퐁티 또한 마음이 지향하는 작용은 순수하지 않다고 보았다. 요절한 미국의 대지 미술가 스미드슨 또한 창조는 진흙탕에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뭔가 다원성이니 다양성이니 하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아주 잡다하게 복잡하고 무한한 층위들에서 의식이건 마음이건 창조건 가능하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또 존재의 위치가 아래로아래로 하강할수록 창조에는 더 유리하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내가 거리에서 목격한 풍경과, 미디어가 '오늘의 사실'이라고 중계해 준 풍경사이엔 왜 간격이 있을까. 그 간격이 왜 이다지도 넓고 깊을까. 가장 사실적이고 가치중립적이며 거짓이라곤 모를 것 같은 '사진'이 중계해 준 사회적 풍경은 왜 자꾸만 나를 혼란에 빠뜨릴까. 사진은 목격이 될 수 있을까, 목격은 가치중립적일 수 있을까, 가치중립은 온당한 일인가, 대체 무엇이 온당한 목격이며 기록인가...(노순택, <[나와 당신의 거리] 거리는, 사고를 요구한다, 그리고 감각마저> , 2011)"

 

우리나라의 일상은 해외에서 볼 때에는 지향되지만 우리 사회 안에 들어오면 몇몇 특수한 정신능력을 소유한 이를 제외하고는 지향되지 않는다. 일상의 시간이 압도적으로 비일상을 채운다. 일상과 일상 사이의 마디는 점점 더 좁아지고 희소해진다. 사진이미지의 안과 밖이 일상으로 채워질수록 사진은 점점 더 비일상을 모색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에 익숙해 있어 작가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취하더라도 그 행위에 낯설지 않아야 마땅하다. 몸에 밴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세에서는 어색함과 낯섦, 꾸며낸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미세하게 감지된다. 작가는 이러한 부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인공조명을 사용하고 색조에도 미세한 변화를 주었다. 또한 낯선 상황 속에 인물들을 배치하여 그들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고 인물들 각자의 공간을 분할하여 여러 개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그들의 행위, 혹은 자세는 그 자체로서 평범한 현실의 모습일지 모르나 상황은 낯설기 그지없다...(박평종, 권순관 리뷰 중, 2008)"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김인숙이대변하는세대의등장으로인하여, 비로소 '재일교포'가 '일상'이 되었다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제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도 말해야 할 것이다 -- 그것은 재일교포 2세 즈음까지의 '비일상'이라는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상'이라고.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역시 '사이'를 통하여 연결되어있다고...(Shigeo CHIBA, 김인숙 서문 중, 2008)"

 

되돌아보면 사진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사진은 망각되고 부재하는 역설이 생기고, 사진 밖으로 나갈수록 오히려 사진은 실재하게 되고 풍요로워진다.

 

"...배제해온 것들이 꿈틀꿈틀 고개를 내미는 모습은 괴기스럽다. 그 거대한 존재성에 비해 한 없이 해괴하고 엉뚱한 모습은 희비극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철수와 영희가 벌이는 사이코드라마의 정서情緖는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숨기고 부끄러워한 시간들이 사실 철수와 영희가 벌이는 검은 유희는 '존재의 결핍'의 다른 얼굴이다. 국정교과서 속의 철수와 영희와 나와 너가 그리고 우리가 벌인 계몽적 사랑은 사실은 일종의 전이轉移된 사랑이었고, 한국 사회가 열망하고 사랑하였던 대상이 사실은 무의식적으로는 다른 대상을 반영하는 것을 향하였다. 그것은 국정교과서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는 어떤 결핍된 대상이었다...(김노암, 오석근 서문 중, 2008)"

 

보는 것은 보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기에 대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보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한다. 지금 보고 있으며 과거에 보았던 또는 앞으로 볼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동시에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것은 그 보고 있는 행위와 대상으로 인해 다른 무언가가 배제되고 감춰진다는 것을 말한다. 또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 또한 무언가를 망각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 사진은 멈춰세우는 것, 서로 논리가 틀린 것이다. 물론 옛날 회화처럼 초월한 순간을 잡는 식은 아니다. 그렇듯 한 점에 시간을 모으는 방식과 반대로, 사진은 곳곳에 시간을 흩어놓는 식이다. 그래, 어쩌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흐뜨려 놓으니까. 그래서 수수께기 맞추는 식으로 되니까, 시간을 짐작할 수 없는지도...(김상우, 김인숙 서문 중 2005)"

 

사진이미지는 '부재(없음)'의 확인이다. 그런데 이 말은 하나의 수사학이고 미학이다. '있음'과 '없음'은 우리의 마음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있음'이 의식에 떠오른다는 것은 동시에 '없음'이 의식의 뒤로 물러나는 것을 가리킨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운동과 유사하다. 사진이미지는 허구와 환영의 공간이 아니라 주체가 실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진 밖의 현실은 망각의 시간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살아있으나 살아있음을 느낄 수 없는 시간들. 그런 일상의 시간들이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고 누르는 행위의 과정에 실존이 확인되는 것이다. 사진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은 자신을 기호와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이고 의미와 무의미가 자리를 바꾸는 과정이다.

 

"「그림엽서(Picture Post Card)」 시리즈는 한국 부천, 중국 선전, 일본 시오야군에 있는 미니어쳐 테마파크의 전시물을, 「오래된 사진첩(Old Photo Album)」 시리즈는 중국 상해, 일본 쿄토, 한국 부천과 합천에 소재한 영화, 드라마 촬영용 세트를 전통적 대형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내가 조작한 것이 있다면 단지 '초점을 맞추지 않은' 것이다. 촬영을 다니면서 아시아 3국 미니어쳐 존재의 보편적 조건에 대한 사색을 통해 테마파크의 소비자들이 가지는 공통점을 이해하며, 현재 아시아인들이 처한 문화의 편재성, 콤플렉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통한 심미적 경험을 하고, ,현대 도시를 재현한 촬영 세트를 보며 아시아에서 근대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갖은 것은 예상치 않은 부수적 소득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질문은 끝나지 않는다. '과연 사진이란 무엇인가?'...(김동욱, 작업노트 중, 2010)"

 

이번 아트스페이스 휴의 기획전 <국경 없는 시간>은 사진가 권순관, 김동욱, 김인숙, 노순택, 오석근, 최중원의 사진이미지를 통해 최근 사진현장에서 벌어진 변화들, 사진은 어떻게 가능하고,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말하는 전시다. 혹은 사진이미지가 스스로 어떤 실재와 관계를 맺는지.